계명대학교

올해 125주년을 맞이한 계명대학교는 '지켜온 125년의 큰 빛, 비상할 125년의 계명‘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분주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각종 기념 행사, 출판물 간행, 시설물 준공, 공연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열린 창립 기념 프로그램들은 계명의 경이로운 성장과 역사를 지역과 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이제 분주했던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귀한 시간을 일과에 쫓겨 미루어 놓았던 일들을 추진하시며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창립 125주년의 특별한 해를 맞이하여 계명가족 모두가 합심하여 이루어낸 성과들이 있습니다. 12년 연속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96억원이 투입되는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되었고, ’2024년 KF글로벌 e-스쿨‘ 사업에도 선정되어 한국어교육과 한국학을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56개국 1,000여 명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함께 한 제1회 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치루었으며, 66개 대학 2,50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한 ’코위크 아카데미‘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이 밖에도 학사행정의 새로운 구조로 교육과정을 전문대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개편하여 융합적으로 운영하는 혁신적인 학위과정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 학사·석사·박사과정 외에도 1~2년의 단기과정 및 1~3년의 전문학사과정 등을 도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글로컬대학으로의 길이자 앞으로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과정입니다. 고등교육의 다단계 학문 및 기술의 분야별 심화 과정은 사회 발전에 새로운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우리 계명인들은 방학 중 국외 봉사활동에서부터 취업 교육, 입시 설명회, 각종 연수 및 캠프, 계절학기, 글로벌 현장실습과 체험학습, 교환학기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보람되고 알찬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 좋은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모든 일을 기획하고 준비하시는 행정 부서 선생님들의 노력과 수고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보람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이야말로 이렇게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에서 자신의 ‘실존적 본질’을 찾아나갈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계명가족 여러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던 환경에서 자연과 더불어 책을 읽으며 여름나기를 했던 옛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이번 방학에는 계명한학촌 청송루(靑松樓)의 대청마루나 계정헌(溪亭軒) 연못 서운정(瑞雲亭)에 앉아, 경천당(敬天堂) 오죽(烏竹)숲에서 불어오는 한줄기 청량한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어보는 경험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그 안에서 풍류와 멋을 즐겼던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을 한 번쯤 되새기는 여유,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행복한 여름방학 보내시기를 바라며,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9월의 캠퍼스에서 다시 만납시다!

2024. 7.

계명대학교 총장 신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