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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문화예술계의 화두는 아시아 문화유산이다
    글쓴이
    홍보팀
    조회
    12913
    일자
    2012-06-12 10:06:44
    세계 문화예술계의 화두는 아시아 문화유산이다

    - 계명대, 지난 25일 대명캠퍼스 동산관에서 ‘2012 극재 글로벌 포럼’ 열어

    -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 대영박물관 아시아부장 등 국제문화예술계 거물들 대거 참가,
    세계 예술계 흐름 집중 조명


      “최근 대영박물관의 화두는 동양의 불상이다.”
      잰 스튜어트(Jan Stuart) 대영박물관 아시아부장은 지난 25일 계명대 대명캠퍼스 동산관 시청각실에서 열린‘극재 글로벌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문화예술계에서 아시아권 문화유산의 활약이 대단하다”며 “여러분들은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충실히 해야 하며, 특히 문화 데이터 중심의 연구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전 21 : 내일의 미술/디자인’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계명대 신일희 총장을 비롯해 미술대학 재학생 등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추상미술계의 선구자이자 거목으로 계명대 미술대학의 설립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극재 정점식 교수(1917~2007)의 탁월한 예술가적, 교육자적 정신을 기리고자 마련된 이번 포럼은 주한미국대사관과 주한영국문화원의 후원으로 올해 처음 열렸다.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직종에서 활약할 차세대 인재인 학생들이 보다 글로벌하고도 통섭적인 시각을 가진 국제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 걸쳐 멘토십(mentorship), 롤 모델(role model)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대구’라는 물리적,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 국제사회로 연결될 수 있는 감성적 통로로 발전, 확대시키기 위해 개최한 포럼답게 국제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이벳 리(Yvette Lee)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를 비롯해 잰 스튜어트(Jan Stuart) 영국 대영박물관 아시아부장, 프랭크 지렌버그(Frank Zierenberg) 독일 iF Award 국제협력이사, 통호민(Tong Huiming) 중국 광저우 미술학교 학장, 오노 히로시(Ono Hiroshi) 일본 키즈 디자인협회 전무이사 등 현재 세계 예술계를 움직이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포럼은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예술부분에서 ▲구겐하임이라는 국제화 모델 : 미래는 어디에?(이벳 리)▲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아시아 미술과 문화(잰 스튜어트), 디자인부분에서 ▲중국의 산업디자인 30년(통호민)▲더 나은 세상을 위한 디자인 : iF 컨셉트 어워드 수상작들(프랭크 지렌버그)▲키즈 디자인이란?(오노 히로시)▲디자이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정국현 삼성디자인경영센터 상근고문)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이벳 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는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기본”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인턴십, 각종 체험 등을 통해 학생 본인이 관심을 두고 있는 진로 혹은 분야에 대해 좀 더 철저하게 경험하는 것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제1회 극재 글로벌 포럼은 국제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 세계 예술계의 흐름을 집중 조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평가와 함께 짧은 시간에 한국 문화와 계명대를 세계 문화예술계에 각인시킨 감동적인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번 포럼은 성장하는 젊은 세대가 보다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차원에서 자극과 깨달음, 나아가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소수 전문가 중심의 여타 국제학술행사와는 그 목적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계명대 윤영태 미술대학장은 “이번 포럼은 우리 시대와 밀착된 국제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의 견해와 비전, 경험을 접함으로써 거대한 문화적 조류와 예술 장르 간 접목, 학문적 융합이라는 21세기적 조건을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국제문화예술계를 주도하고 있는 전문인들을 초청, 정규적인 대학 커리큘럼 내부로 끌어들여 학생들로 하여금 21세기 문화/예술/디자인 분야에서의 패러다임 변화와 미래 전망을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교수법의 현장이 되도록 이 포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명대는 이번 ‘극재 글로벌 포럼’을 시작으로 올 가을에 교육을 주제로 하는 ‘동산 포럼’, 신학을 주제로 하는 ‘동천 포럼’을 개최, 관련분야 세계적인 석학들을 대거 초청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 포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국장, 이벳 리와의 인터뷰]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지난 5월 25일, 계명대학교에서 주최한 ‘극재 글로벌 포럼’에 초대를 받아 오게 되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멘토로서 충고와 격려의 말을 해주고, 또 그들이 21세기 글로벌한 사회의 미래를 준비해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달라고 부탁이 왔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이런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기쁘게 초대에 응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가?
      뉴욕에 위치한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은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미술 경향들을 끌어안고 다양한 생각들이 교류하면서 대화가 계속될 수 있도록 행동하는 미술관이라고 생각한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몇 가지 면에서 차별화가 되는 면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예를 들어 전문성에 대한 높은 기준, 구겐하임이 수용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들, 내부의 모든 부서에서 창조성과 아이디어가 존중되는 분위기, 다른 미술관들은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 위험부담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 관련된 조직들과 만들어내는 협동과 막강한 네트워크, 그리고 하나의 조직으로서 자라고 발전하기 위해 창조적인 면들을 끌어안는 면에서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일한 경험을 나눈다면?
      지난 4년 동안 뉴욕에 위치한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특히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인 전문성에 많이 놀랐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구겐하임 미술관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한 건물로 나선형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미술관의 이런 독특한 구조는 개별 전시 하나하나, 그리고 개별 작품 하나하나가 건물에 맞게 설치되어야 한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미술관에는 “can-do" 태도, 즉 할 수 있다는 자세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자세는 매우 전염성이 크고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 때문에 무척 많은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래서 직원들도 인정하다시피,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 전문성과 우리가 만들어내는 전시들 때문에 이런 스트레스는 감당할 가치가 있다. 결국에는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이 전 세계적으로 가지고 있는 명성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우리가 일을 해 냄으로써 그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아트 이니셔티브”가 구겐하임 미술관의 새로운 방향이라고 들었다.
      2006년에 시작된 “아시아 미술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은 아시아 미술분야에 큐레이터 작업부문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미술관의 방향을 반영한다. 미국의 현대 미술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일이다. 국제적인 미술 프로그램 전반에 아시아 미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포함시키고 이를 통해 초국가적이고 다국적인 시각을 확보함은 물론, 새로운 미술사적 해석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아트 이니셔티브”는 수집, 전시, 그리고 교육의 세 분야로 전략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구겐하임에서 최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우환 회고전이 있었다. 코멘트를 부탁드린다.
      이우환 전은 유교, 불교, 도교의 철학 및 미학에서 작가가 영감을 받은 요소들이 아시아 컨템포퍼리 아트의 궤도 -특히 일본과 한국의 컨템포러리 아트-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그리고 이우환의 작업이 어떻게 포스트 미니멀 미술의 지형을 국제적으로 바꾸었는지를 조망하게 하는 전시였다. 이우환의 회고전으로는 북미지역 및 미국의 첫 전시였고, 미국의 주도적인 미술관으로서도 첫 전시였다. 작가가 미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던 만큼, 미국 청중들에게 이우환의 회화, 조각 및 드로잉을 경험하게 하는 전례 없는 기회였다. 미국 대중들에게 이우환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전시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어릴 적부터 가족들과 미술관을 다니면서 자랐다. 훌륭한 미술사 학사과정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웰즐리칼리지를 다니면서 미술사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바로 미술사라는 학문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미술사와 프랑스학을 전공하였고, 기회가 닿는대로 갤러리, 옥션하우스, 미술관들에서 인턴을 했다. 대학 3학년 때 파리로 교환학생으로 갔고, 그 때 유럽의 갤러리들과 미술관을 많이 다녔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베니스에 있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인턴십 과정을 마쳤다. 첫 직장으로 휘트니 미국미술관 전시부에서 근무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전시경영, 수집 및 기록, 전시기획 등 미술관의 다양한 부서에서 일 해왔다. 휘트니 미술관에서의 최종 직책은 특별전 큐레이터였는데, 존 미첼의 회화전을 다른 한 분과 함께 공동으로 기획, 진행했다. 나는 전시 단위로 일하는 사이클이 잘 맞는 것 같고, 또 3년에서 5년 후면 내가 열심히 일한 결과가 전시나 카탈로그로 열매 맺어 증거로 남는 것이 좋았다. 미술관의 여러 부서에서 두루 일한 경험은 성공적인 기획과 집행에 큰 도움을 준다. 전시를 준비함에 있어서 각 부서에서 공헌하는 부분들을 경험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 때문이다. 휘트니 미술관에서 8년을 근무하고 미술사학에 석사 학위도 받게 되면서 나는 미국미술협회로 자리를 옮겨 4년 넘게 근무했고, 그 후 이제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와서 이제 4년이 되었다. 구겐하임에서는 전시경영부에서 전시와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조직하고 진행한다.

     

      점점 글로벌화되는 미술계에서 자라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충고가 있다면?
      자신의 흥미가 어디에 있는지 미술 분야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하면서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학능력도 중요한데, 특히 영어로 말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최근 들어 많은 학생들이 미술행정 분야에 석사학위를 취득하는데, 나는 비록 인턴 일을 할지라도 미술관에서 직접 일 해보는 경험이 미술관 분야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데는 대학원 과정만큼, 혹은 대학원 과정보다도 훨씬 낫지 않나 생각한다. 문화예술 분야 (무용, 연극 등의 공연예술 포함)를 다양하게 접하는 경험도 더 없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땠는가? 한국에서 제일 좋았던 것이 있다면?
      나는 지금까지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었다. 1년 반 전만 해도 101세 되신 우리 할머니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다녀갔다. 우리 부모님이 두 분 다 대가족을 가진 집안이셔서 서울에 친척도 많고, 올 때마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이 내가 지난번에 왔을 때에 비해 얼마나 발전했나 하는 사실에 늘 놀란다. 나는 길거리에서 쇼핑하는 것도 즐기고, 인사동을 방문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너무 좋다! 이번에는 전문적인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하면서 계명대학교 학생들에게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나의 경험에 대해 나눌 수 있어서 더 기쁘다.

     

    191/ 2012_05_28 촬영/ 편집/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