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고령화 속 돌봄 해법 모색…계명대 여성학연구소, 연구총서 제3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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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 중심 성장’ 넘어 ‘좋은 삶’ 전환 제안…돌봄사회 비전 제시
- 지역 여성 공동체 사례·디지털 돌봄 노동까지 입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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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돌봄 위기가 한국 사회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대안적 공동체 가능성을 모색한 연구성과가 집대성됐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 여성학연구소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성과를 엮은 연구총서 제3권 『돌봄사회로의 전환과 여성주의 공동체』(이야기가 펴냄, 258쪽, 18,000원)를 출간했다.
이번 연구총서는 2024년 제1권, 2025년 제2권에 이어 발간된 후속 성과로, 돌봄이 중심이 되는 사회 전환과 여성주의 관점의 공동체 구성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연구는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재난이 던진 구조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연구사업단은 무한한 이윤과 성장을 추구하는 ‘성장 경제’ 체제 속에서 생명과 일상이 위협받아 온 현실을 비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윤’이 아닌 ‘좋은 삶’에 초점을 둔 ‘삶의 생산’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지역을 삶의 기반으로 일상을 재구성하는 여성들의 실천에 주목했다. 다중 위기 상황 속에서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가 제시한 ‘기획으로서의 희망’을 중요한 개념으로 제시했다. 책에서 제시한 유토피아는 완성된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낯설게 바라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상하게 하는 사고의 형식으로 설명된다.
총 7편의 논문이 수록된 이번 연구총서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확산 속에서 돌봄의 본질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미국 여성학자 실비아 페데리치의 논의처럼 재생산 노동으로서의 돌봄은 관계적 속성을 지녀 기술로 완전히 대체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론적 논의와 함께 지역 기반 실증 연구도 담겼다. 이현재·홍찬숙·백경흔 연구자는 각각 낸시 프레이저의 비판이론, 새로운 사회계약 방향, 탈가족화 이후 돌봄윤리 관점의 아동돌봄 정책을 분석했다. 장지은 연구원은 대구지역 아이돌보미와 노인생활지원사의 노동 실태를 통해 중년 여성 플랫폼 기반 돌봄 노동의 현실을 짚었다. 이동옥·권수현·김혜경 교수 등은 노인 여성 공동체, ‘경상도 비혼여성공동체 WITH’, 전주 ‘여성다시읽기’ 등 다양한 사례를 분석해 공동체 기반 대안적 삶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숙영 여성학과 교수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지금, 돌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사회적 가치로 인정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이 연구총서가 돌봄과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상상력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설립된 계명대 여성학연구소는 대구·경북 지역 유일의 여성학 전문 연구기관이다. 매년 정기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술지 『젠더와 문화』를 발행하며 지역과 국내외를 잇는 여성주의 학술 교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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